무속 관련 용어
무속 관련 용어
1)빙의(憑依)
백과사전적 의미로는 신이나 동물의 영혼이 자기에게 실렸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한국무의 특징적인 모습이다. 한국 巫에서는 신이 내린다고 하는 빙의적 의미로 신과 접신하고 시베리아나 아메리카 대륙의 샤먼들은 탈혼(脫魂)의 상태(ecstasy)로 자신이 신에게 나아가 접신하는 차이가 있다.
2)세습무
신들리는 현상 없이 조상 대대로 무업(巫業)을 이어받아 형성된 무당 점치고 예언하는 강신무(降神巫)에 비해 순수한 사제자로서 무속의례를 집행한다. 지역에 따라 세습무권과 강신무권으로 갈라지는데 한강 이남과 태백산맥 동쪽이 세습무 지역이다.
세습무는 일정한 지역을 자신의 당골판으로 가지고 있어 당골판 내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종교적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의무를 지니며, 대가로 봄·가을에 곡식과 돈을 받는다. 이러한 사제권은 부계로 세습된다.
세습무권에서는 여자만 무당으로 굿을 하고 양중·화랭이·사니 등으로 부르는 남자는 악사로서 무악(巫樂)을 담당하고 진행을 돕는다. 동해안에서는 남자들이 촌극과 염불을 하기도 한다.
3)강신무
신이 들리는 강신 체험으로 형성된 무당 한국의 중부 ·북부 지방에 존재하며, 신들린 무당 ·내린 무당이라고도 한다. 강신무는 대개 특별한 이유없이 병이 들어 고통을 겪고 환청이나 환영을 듣고 보는 신병을 앓는데, 내림굿을 하고 무당이 되면 병은 낫고, 오히려 다른 사람의 병을 고쳐줄 수 있는 사제자가 된다.
강신무는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누구든지 신을 받으면 무당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대개는 여자가 많고, 남자 강신무는 특별히 박수무당 이라고 한다. 강신무가 제일 먼저 얻는 기능은 예언인데, 이를 말문 연다고 한다. 무당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굿이라는 무속의례를 학습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점쟁이로 머물고 만다.
춤, 악기, 제물 차리는 법, 무가, 그 외의 절차들을 배워 숙련무가 되려면 보통 3년 이상이 걸린다. 강신무는 내림굿을 해준 무당과 신어머니, 신딸, 또는 사제간을 맺어 굿을 학습한다.
4)내림굿
;무병(巫病)을 앓아 신지폈다고 믿는 사람이 무당이 되기 위해 하는 입무(入巫) 의례.
강신무들만 행한다. 황해도 지역의 내림굿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허튼굿·내림굿·솟을굿이 포함된다. 이는 강신한 사람의 몸에 들어 있는 허튼귀신, 즉 잡신을 헤쳐버리고 올바른 신들을 몸에 내리게 하여 무당으로 솟아나게 한다는 의미이다.
굿의 순서는 산에 가서 산신을 맞아 온 후 굿당으로 와서 허튼굿과 내림굿을 하고 일반적인 재수굿의 모든 절차를 진행한 후 솟을굿으로 마친다. 허튼굿은 좁쌀로 지은 허튼밥을 담은 바구니를 머리에 이고 춤추다가 등뒤로 던져 잡귀들을 풀어먹여 바구니가 엎어지지 않을 때까지 계속하는 것이다.
내림굿은 방울과 부채감추기, 일월맞이, 입무자에게 강신한 신명을 고하고 신복찾기, 숨겨 놓은 부채와 방울찾기, 말문열기, 녹타기, 머리풀고 다시 올리기, 무구 던져 주기의 내용으로 되어 있다. 솟을굿에서 입무자가 작두를 타는 것으로 모든 절차를 마친다.
5) 무구(巫具)
전라도 세습무에 의해서 연행되는 굿에서는 무구가 단촐하다.
(1) 신대(손대)
신대는 약 6-70㎝쯤 되게 자른 대나무 가지이다. 씻김굿에서 가족들에게 망자의 넋이 강신토록 하는 거리에서 사용되는 일종의 신간(神竿)이다. 넋이 이 신대를 타고 그것을 잡은 사람에게 강신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신대는 굿하는 동안 쌀을 담아 놓은 그릇에 꽂아 둔다. 집안에서 하는 굿과 달리 넋건지기 굿을 할 경우에는 커다란 대나무가 사용된다.
(2) 신칼
가늘고 길이 한 자 쯤 되는 놋쇠칼에 종이를 수술처럼 여러 가닥 매달은 것으로 무녀가 이것을 들고 무가를 부르거나 춤을 춘다. 사람에 따라서는 놋쇠가 아닌 대나무를 깍은 신칼을 사용하기도 한다. 소당께 씻김에서는 신칼로 소당께를 두드리며 장단을 맞춰 무가를 부른다. 이러한 행위는 흔히 신칼로 저승문을 두드려 열고자 하는 축귀(逐鬼)의 상징으로 해석한다.
(3) 전(돈전, 지전)
한지를 가늘게 접어 길게 이어지도록 오린 것을 여러 가닥 모아 만든 조형물이다. 씻김굿 등에서 춤을 추거나 무가를 구송할 때 손에 드는 중요한 무구로써 항시 2개를 만들어 사용한다. 이 지전은 종이돈을 상징하며 망자가 저승가는 데 쓰이는 노자돈을 의미한다.
(4) 질베(곳베)
씻김굿의 고풀이, 길닦음에 쓰이는 긴 무명베로 곳베라고도 부른다. 질베는 고풀이에서는 이승에 맺힌 한이 매듭지워진 ‘고’가 되고, 길닦음에는 이승과 절연하고 극락으로 가는 길이 된다.
(5) 넋(혼백)
한지를 오려서 망자의 모습으로 형상화한 조형물로 굿의 전 과정에서 사용되며, 죽은 망자로 인식한다. 넋은 씻김굿에서 밥주발에 넣은 상태에서 굿을 진행하기도 하고, 넋올리기에서 망자 가족의 머리에 올려 놓은 상태에서 지전으로 붙여 올리기도 한다. 이 종이 조형물의 가장자리는 장식들이 오려져 있고 중앙부에 망자를 나타내는 사람 형상이 오려져 있다. 죽은 망자가 남자일 경우에는 갓을 쓴 남자의 형태를, 여자인 경우에는 쪽을 두른 머리를 한 여자의 형태로 오린다.
(6) 넋당석
‘넋상자’ 또는 ‘신광주리’라고도 부른다. 씻김굿에서 사용되며 망자상 앞에 놓으면 넋이 깃든다고 한다. 그러나 넋당석의 보다 큰 기능은 씻김굿 중의 넋올리기 거리 이후에 종이를 오려 만든 넋을 놓아두는 넋의 안식처이며, 갈닦음에서 넋을 싣고 극락으로 가는 운반구라는 점에 있다.
배 모양과 같이 생긴 대광주리(또는 종이상자)의 네 구석에 기둥을 세우고 종이를 오려 장식하면 마치 상여처럼 보이기도 한다.
6) 무복(巫服)
전라도 굿의 무복도 무구와 마찬가지로 간단하다. 평복이라고 할 수 있는 무색의 치마 저고리 한 벌로 전 무의식을 연행한다. 제석굿에서만 그 위에 장삼 걸쳐 입고, 머리에 한지로 만든 고깔을 쓰면 된다.
이것은 강신무권의 무구, 무복과 비교되는 외형상의 가장 큰 특징이다. 예컨대 황해도지역의 무의식에서 쓰이는 무구로는 놋거울과 구구방울을 비롯해서 신장칼, 칠성검, 장군칼, 대신칼, 삼지창, 대도(大刀) 등 굿 절차마다 사용되는 무구가 각각일 정도이다. 무복을 보더라도 쾌자, 나삼, 남관디, 홍관디, 팔배, 삼동달이(신장옷), 말애기 등 굿 거리마다 무복을 갈아 입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