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집을 열었는데 손님이 없었다… 점사에서 잡힌 뜻밖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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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집을 열었는데 손님이 없었다… 점사에서 잡힌 뜻밖의 이유
백반을 파는 한식당을 새로 열었는데 도무지 장사가 안된다며 손님 한 분이 찾아온 적이 있다.

개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처음부터 손님이 넘쳐나기를 바란 건 아니었을 테지만, 기다려도 장사가 살아날 기미가 없으니 속이 탔던 모양이다.
“법사님, 아무래도 가게 자리가 안 좋은 것 같습니다.”
장사하는 사람들은 일이 안 풀리면 제일 먼저 자리를 의심한다. 목이 나쁜가, 터를 잘못 잡았나, 괜히 이 자리에 식당을 냈나 싶은 것이다.
나는 식당 주소를 받아놓고 손님 점사를 봤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자리가 문제는 아니었다. 길목도 괜찮고 터도 나쁘지 않았다. 이 정도면 장사를 못할 자리는 아닌데 손님이 안 든다는 게 오히려 이상했다.
“터 때문은 아닌데…….”
다시 점상을 짚어보는데 그제야 하나가 걸렸다.
터 입구를 관장하는 걸립신이 손님을 막고 있는 형상이 잡히는 것이다.
걸립신(乞粒神)은 우리 무속에서 전해오는 신격 가운데 하나다. 민속자료를 찾아보면 집의 입구나 처마 밑 등에 모신 사례가 있고 재복과 관련된 성격도 나타난다. 다만 지역이나 법맥에 따라 받아들이고 위하는 방식은 다를 수 있다.
내가 여기서 말하는 것은 책에 나온 걸립신 이야기를 그 식당에 갖다 붙였다는 뜻이 아니다.
그날 그 사람과 식당 주소를 놓고 점사를 봤을 때, 내 점상에서는 터 입구를 관장하는 걸립신이 손님의 발길을 막고 있는 것으로 잡혔다는 얘기다.
그런데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식당 주인을 다시 짚어보니 이 사람은 음식 장사를 하더라도 육고기를 취급해야 맞았다. 백반 몇 가지를 내놓는 것보다 고기를 중심으로 음식을 만들어야 자기 기운과 맞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 이유를 따라 조상줄까지 들어가 봤는데 거기서 아주 재미있는 게 하나 잡혔다.
사냥꾼 조상이 있었다.
그냥 산에 다니면서 토끼나 꿩 몇 마리 잡던 정도가 아니었다. 내게 잡히기로는 옛날에 이름이 날 만큼 사냥을 잘했던 사람이고, 호랑이까지 잡았던 사냥꾼이었다.
‘아, 그래서 고기가 잡히는구나.’
이제 앞뒤가 맞았다.
나는 손님에게 백반만 고집하지 말라고 했다.
“고기를 가지고 메뉴를 한번 만들어보세요. 내가 볼 때는 이 집이 육고기를 취급해야 맞습니다.”
장사가 안된다고 찾아왔다고 해서 무조건 터가 나쁘다고 하면 안 된다. 터가 괜찮으면 괜찮은 것이고, 사람이 바꿔야 할 것이 보이면 그것을 말해줘야 한다.
얼마 뒤에는 내가 직접 그 식당으로 찾아갔다.
현장을 둘러보고 터 입구 쪽에 걸립신을 위하는 상을 간단하게 차려 위해준 다음, 식당 주인에게도 다시 한번 고기 메뉴 이야기를 해줬다.
그 사람도 내 말을 흘려듣지 않았다.
기존 한식 메뉴에 육회와 육회비빔밥을 새로 만들어 넣었다.
그렇게 시간이 좀 지난 뒤였다.
그 식당 주인이 나를 다시 찾아왔다.
무슨 일이 또 생겼나 했더니 그게 아니었다.
“법사님, 장사 잘됩니다.”
그 말을 하려고 일부러 인사를 온 것이다.
나도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하면서 한 가지는 분명히 해두고 싶다.
그 집 장사가 잘된 것을 내가 걸립신을 위해줬기 때문이라고만 말하고 싶지는 않다. 점사에서 터 입구의 문제가 잡혀 그것을 위해준 것도 있지만, 동시에 식당 주인에게 맞는 음식이 무엇인지도 잡혔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인이 직접 움직였다.
내가 육고기를 취급해보라고 했을 때 가만히 앉아서 장사가 잘되기만 기다린 것이 아니라, 실제로 육회와 육회비빔밥이라는 메뉴를 개발해서 손님상에 내놓은 것이다.
나는 점사를 보면서 신의 문제와 사람의 일을 무조건 한데 섞지 않는다.
신에서 잡히는 것이 있으면 그것을 말해주고, 사람이 움직여야 할 일이 보이면 그것도 그대로 이야기한다.
신에서 길을 보여줘도 그 길을 걸어가는 것은 결국 사람 몫이니까.
천신장군암은 지리산 자락 산속에 있다 보니 멀리 계신 분들은 직접 찾아오기가 쉽지 않다. 사업이나 장사 문제로 답답한데 방문하기 어려운 분들은 전화로도 점사를 볼 수 있다.
천신장군암 | 계룡산 벼락신장법사